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오고 기침도 하고 재채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지속되는 코 증상이 감기가 오래 가는 것인지 아니면 알레르기 비염 때문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 두 질환은 증상은 비슷한 듯 하지만 원인 또는 유발 및 악화 요인이 다르며, 따라서 그 치료나 관리법에 있어서도 엄연한 차이가 있다.
먼저 원인을 살펴보면 감기는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걸리는 것으로 감기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잘 걸리게 되는데, 특히 습도가 부족한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봄과 가을의 환절기에 스트레스, 피로, 영양부족, 수면 부족 등의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더욱 쉽게 걸리게 된다. 반면에 알레르기 비염은 바이러스가 아닌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등의 항원에 코점막이 노출되면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생하게 되며 온도와 습도의 변화나 음식물의 첨가제에 의해서도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두 질환의 콧물과 관련한 증상의 차이를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면 감기의 경우 대개 그 증상이 순차적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으슬으슬 추운 오한기나 몸살기가 생기고 이어서 열이 2-3일간 나면서 목이 아프거나 칼칼하고 이어서 콧물과 기침을 하는 것이 전형적인 경과 과정이다. 이러한 감기의 증상은 대개 1-2주간 진행이 되고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기로 인해 나오는 콧물은 하루 종일 비슷한 정도로 지속되는 편이며 처음에는 맑은 콧물이 나오다가 2-3일이 지나면서 점점 진해져서 누런 콧물로 나오다가 2주 정도가 지나면 콧물이 차츰 그치면서 감기가 낫는 경과를 보인다.
알레르기 비염은 갑자기 발생하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주 증상이며 그 외 눈과 코 또는 목이 가려운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발열이나 몸살 같은 증상은 없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에도 그 증상이 지속되다가 간혹 2차 감염으로 인해 급성축농증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에는 미열, 안면통 및 짙은 누런 콧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보통 기상 후에 가장 심하고 낮에는 완화되었다가 밤이 되면 약간 심해지는 경과를 보이고 맑은 콧물이 위주이며 보통 4주 이상 몇 달 동안 꾸준하게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주의할 점은 감기를 앓고 있는 도중, 혹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던 중에 열이 나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세균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와 관리에 있어서는 먼저 감기에 걸리면 휴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종류는 매우 많기 때문에 이러한 감기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없애는 특효약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더라도 대부분은 우리 인체의 면역력으로 스스로 치유하게 되는데 우리 인체의 면역세포들이 감기바이러스와 싸우고 이겨나가는 과정에 생기는 발열, 인후통, 몸살, 콧물, 기침 등이 심할 때에는 각각의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양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갈근탕, 쌍화탕, 패독산 등의 한약 처방도 많이 활용된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창문을 잘 닫도록 하고 외출 시에는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현실적으로 항원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역시 그 증상을 완화하는 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양약이 항히스타민제이고 한약 처방으로 소청룡탕, 여택통기탕 등이 활용되고 있다.<숨쉬는한의원 김포점 김정현 대표원장>